[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2007년 12월 국내 한 정형외과에서 엉덩이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2대 맞은 A씨. 이후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다, 경통으로 병원 판단 추가 주사 조치. 하지만 상황이 더욱 악화돼 입원 후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으로 인한 급성 괴사성 근막염 진단받고 패혈성 쇼크로 사망.
당뇨병으로 집에서 혈당측정을 하는 B씨. 채혈침을 재사용하다가 고열이 발생해 확인 결과 세균 감염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진단. 국내 당뇨병 개인 채혈 환자 중 채혈침 재사용 10명 중 2~3명으로 추정.
주사나 채혈과 같은 바늘을 활용하는 의료 부문에서 왕왕 있는 사고다. 2012년 의료·미용 기기 전문업체 라메디텍을 설립할 당시 최종석 대표가 가졌던 문제의식이기도 하다. ‘혁신적인 토토 롤링 기술을 통한 인류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 실현’이라는 비전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면서 라메디텍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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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롤링 채혈기, 신의료기술 선정...FDA 등서 인증
레이저 채혈기 ‘핸디레이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레이저 채혈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레이저가 피부를 증발해 만든 마이크로 크기의 미세한 홀을 통해 혈액을 채취하는 원리에 기반한다. 바늘 없이 토토 롤링 채혈해 통증이 적고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라메디텍의 원천기술인 초소형 고출력 모듈에 기반한다. 기존 병원에서 사용하는 장비는 토토 롤링 모듈의 크기가 아무리 작은 것도 50㎝ 정도 된다. 라메디텍은 이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성능은 유지한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설계·광학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라메디텍은 한발 더 나아가 올해 바늘 없는 혈당측정기도 선보인다. 핸디레이 시리즈로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알린 만큼 조기 시장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신제품은 핸디레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토토 롤링가 피부를 증발해 만든 마이크로 크기의 미세한 홀을 통해 혈액을 채취하는 원리에 기반한다. 여기에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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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없는 혈당측정기로 20조 시장 공략 본격화
라메디텍은 바늘 없는 혈당측정기를 새로운 먹거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의료기기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품군의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라메디텍이 혈당측정기에 주목한 이유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규모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이 시장규모는 2018년 74억 달러(약 11조원)에서 2026년 154억 달러(약 23조원)로 커진다.
라메디텍은 빠른 성장을 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2021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판매에 나선 이후 10억원으로 시작해 2022년 21억원, 지난해 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125% 증가한 65억 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무난히 연매출 100억원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의료기기업체 대부분은 연매출 100억원 돌파를 계기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다. 라메디텍은 2028년 연매출 5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라메디텍은 미용과 아토피 치료부터 치매, 항암치료까지 약물의 흡수력을 극대화해 치료효과를 높이는 초소형화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핸디레이 시리즈와 피부미용기기 ‘퓨라셀 시리즈’ 등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올해 차세대 먹거리도 발굴도 본격화한다. 90조원 규모의 ‘약물전달시스템’이다. 최근 유럽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 전시회 ‘메디카’(MEDICA) 2024 등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독일의 유명 토토 롤링 회사인 GME와 미용 토토 롤링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약물전달 의료기기의 공동 개발 및 인허가에 대한 업무협약(MOU) 체결한 바 있다.
라메디텍 관계자는 “단계별 성장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며 “올해가 그 기반을 닦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