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 지연' 파장...토토사이트 사례 주목할 점 3가지

  • 등록 2025-04-11 오전 9:30:34

    수정 2025-04-11 오전 9:30:34

이 기사는 2025년4월6일 9시30분에팜이데일리 프리미엄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최근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하한가를 기록하고, 매출액 요건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토토사이트(174900)의 사례는 여러 모로 시사하는 바가 남다르다. 먼저, 상장 바이오사에 대한 회계감사인의 검토기준이 더 깐깐해졌다는 점을 반영한다. 과거 문제없이 넘어가던 회계항목들도 다시 짚고 넘어가는 분위기다. 이렇듯 변동성이 큰 시기에 상장사들의 주주 소통능력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선제적 의사소통으로 이슈의 최소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당장의 매출액 변동도 예의주시해야하지만, 회사의 연구개발 능력 등 파이프라인의 펀더멘털(근본) 가치를 장기적인 시각으로 봐야하는 것도 강조된다.

토토사이트
(사진=토토사이트)
깐깐해진 회계 잣대에 바이오텍 신음

2일 업계에 따르면 항체의약품 회사 토토사이트은 기존 회계감사에서 문제없이 넘어갔던 상품매출 항목에 대해 더욱 깐깐해진 검토를 받았다. 해당 항목에 대해 기존처럼 매출을 인정받았다면 상장유지를 위한 매출요건을 충족시킬 수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예상치 못했던 장애물을 맞닥뜨린 토토사이트은 감사인과 논의할 시간을 벌기 위해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을 21일 공시했다. 매출요건 미달로 인한 관리종목 편입을 방지하고자 한 것이었지만, 이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감사 의견거절로 주권거래가 정지될지도 모른다고 오해한 주주들의 다급한 주식 매도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다음 영업일인 24일, 토토사이트은 주주들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감사보고서 적정 의견을 공시했다. 다만 매출액 30억원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오해를 살만한 행동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게 아쉬운 대목이다. 토토사이트의견 거절에 대한 우려를 키운 것은 회사측 판단오류였던 것 같다. 매출액 미달은 올해 극복하면 될 일이고, 관리종목에 지정되더라도 주식거래는 가능하니 당장 투자자들이 걱정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토토사이트은 1분기까지 10억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에는 매출요건을 맞춰 관리종목 지정을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분위기다.

FI 아닌 SI 확보 필요성

토토사이트이 관리종목 지정을 기피한 배경에는 CB의 상환조건이 걸려있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작년말 제2회 CB로 101억원, 전환우선주(CPS)로 89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대부분 회사는 관리종목 지정 등 이슈 발생시 사채의 조기상환을 요구받게 된다.

토토사이트 또한 상환 옵션이 발동되어 CB 발행 3개월만에 이자까지 얹어 103억원을 고스란히 되갚았다. 데일리파트너스 등 투자사들이 회수했다.

전환우선주 발행으로 조달한 것은 상환의무에서 벗어났지만, 예산계획에 상당한 재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필요시 경기도 시흥시 은계지구에 보유한 토지를 담보로 은행권 차입을 일으키거나 현금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도 자산재평가에서 149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김두헌 토토사이트 CFO는 “CB 상환 후 현재 약 1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매년 판관비로 100억~120억원을 지출하는데, 자금 집행을 신중하게 진행하면 향후 1년 정도 회사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핵심파이프라인인 CAR-T 치료제 위주로 임상과 연구개발(R&D)을 진행할 계획이다. 임상연구 비용을 위해서 부동산의 현금화도 고려 가능하다”고 말했다.

토토사이트의 AT-101은 큐로셀(372320)의 ‘안발셀’을 이을 두번째 국산 CAR-T 세포치료제다. 암 환자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최종보루 치료제다. 환자 본인의 혈액을 치료제로 가공해 투약한다. 글로벌 빅파마 노바티스의 킴리아(Kymriah)가 3억6000만원에 가격이 책정되어 있고 보험적용 후 가격은 700만원이다. 국산 제품들은 시장 후발주자로서 킴리아 대비 저렴한 가격, 그리고 킴리아를 능가하는 치료효능을 내세우고 있다.

김 CFO는 “토토사이트은 항체전문 회사로, 자체 개발 항체로 치료효능이 높은 CAR-T 치료제인 AT-101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AT-101은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과제에 선정되어 지원을 받고 있으며, 킴리아를 개발한 마르코 루엘라 펜실베니아 의대(UPENN) 림프종 사이언스센터장조차 효능을 인정한 바 있다. 임상 2상 중간데이터를 확보하는대로 조건부신속승인을 신청, 빠른 시장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토사이트은 지난 2017년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을 충당해왔다. 대부분 전환상환우선주(RCPS) 형태로, 지난 2019년 140억원, 2022년 120억원, 2023년 28억원, 2024년 89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토토사이트은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할 전략적투자자(SI)를 꾸준히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펀더멘털 점검

토토사이트은 2010년 6월 이종서 대표가 스웨덴 인체단백질아틀라스 프로젝트 그룹의 칼 에릭 마티아스 울렌(Carl Erik Mathias Uhlen) 등 연구진과 공동설립했다. 지난 2017년 9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작년말 기준 7.66% 지분을 보유한 이 대표다.

토토사이트은 다수의 글로벌 기술이전을 성사시킨 이력을 갖고있다. 지난 2016년 중국의 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Shanghai Henlius Biotech)에 HER2 타깃 항암제 후보물질 ‘AC101’(HLX22)을 1650만달러(약 188억원)규모로 중국판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018년에는 4000만달러에 글로벌판권까지 완전히 기술이전했다. 헨리우스는 작년 5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토토사이트은 헨리우스로부터 받을 잔여 마일스톤이 존재하며 품목승인을 받으면 판매액의 4%정도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올 3월에는 튀르키예 TCT 헬스테크놀로지에 CAR-T 치료제 ‘AT101’의 CD19 CAR서열, CD19 CAR-T 특화된 제조 공정 및 분석 방법, CMC 관련 기술이전을 통해 개발 및 상업화를 할수 있는 튀르키예 한정으로 할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이전했다. 계약금은 공개하지 않았다.

나아가 이달 25일~30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면역 항암치료 후보물질 ‘AM105’의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AM105는 이중항체 치료제로, 토토사이트의 독자적 어피맵(AffiMab) 기술 기반의 신규 단일클론 항체와 어피바디로 구성돼 있다. 대장암과 폐암의 주요 종양 표적인 EGFR과 T세포 면역자극 인자인 CD137을 동시에 타깃하는 차세대 면역 항암제다.

한편, 토토사이트에는 작년 말 기준 60여명이 재직 중이다. 회사는 업무 사기진작 및 구성원 이탈방지 목적으로 올 3월 말 열린 주주총회에서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행사가 8640원에 스톡옵션을 일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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