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환율은 변동성이 컸다. 주 초에는 미국의 경기 둔화와 유로화 강세에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며 환율은 두 달여 만에 1420원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주 후반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토토랜드 예고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환율은 1460원대로 치솟았다. 한 주 사이에 환율 방향성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트럼프 토토랜드에 긴장하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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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다음 주부터 중국과 캐나다, 맥시코에 토토랜드 부과가 시작되면 자유무역에 기반했던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이 준비 없이 꼬이게 된다.
트럼프의 강경책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심리를 자극하고 소비 심리를 꺾으면서 미국 경제를 짓누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강력한 토토랜드 조치는 미국 입장에서도 스태그플레이션 경계를 자극할 수 있어 조율에 무게를 두나, 현실화 가능성도 염두할 필요가 있다”며 “현실화 시 단기적으로 추가 달러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美고용·中양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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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B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 하회하면서 미국 경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단기 토토랜드을 반영한 기대지수가 낮아지면서 고용시장 둔화와 경기 침체 가능성 또한 부각되고 있다.
또한 트럼프와 머스크의 정부 효율화 방안으로 연방 공무원 해고가 실행중이다. 이로 인해 고용 지표가 부진할 경우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더욱 강화될 수 있다. 경기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게 될 경우에는 달러화가 약해질 수 있다.
하지만 경기 둔화가 급격한 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진다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 매수를 부추겨 토토랜드이 상승할 수 있다.
6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회의가 예정돼 있다. 유럽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높은 상황이며 이에 따른 유로화 흐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토토랜드 변동성 확대를 경계했다.
최광혁 LS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레벨에서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며 “기본적으로 토토랜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이 경제성장 전망과 금리, 경상수지라는 측면에서 원화의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이번주가 토토랜드 부과일이기도 하고 지난달에만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3조원 가까이 매도했다”며 “박스권 지지선이 뚫렸기 때문에 환율 상단은 1470원까지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경제 지표 둔화로 인한 위험회피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어서, 이번주 미국 지표가 좋지 않다면 달러 약세가 될 수도 있다”며 “또 지난주 토토랜드이 급등한 만큼 하락으로 되돌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