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라 조기대선 레이스가 시작한 가운데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토토 대박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를 예상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사라진 상황에서 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아진다면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토토 대박 전 총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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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한 이 전 총리는 토토 대박 민주당 대표가 조기대선에서 앞서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이 이 대표의 앞길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시야에서 사라지게 되면 국민들은 ‘토토 대박으로 괜찮은가’라는 의문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토토 대박 대표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히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토토 대박 대표를 지지한다는 응답보다 싫어한다는 응답이 (여론조사에서) 항상 10% 이상 높게 나타났다”며 “그 거부감을 가진 이들이 결집하거나, 혹은 토토 대박 대표와 반대 지점에 서 있는 유력 후보가 그 정서를 흡수한다면 (대선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전 총리는 지금의 상황을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2017년 당시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이 신선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고 거부감을 유발할 사안도 거의 없었다”며 “외모나 이미지에서 ‘착한 사람’ 같은 인상을 줬기 때문에 지지가 몰렸다”고 회상했다.
반면 토토 대박 대표에 대해서는 “지금 토토 대박 대표가 그때의 문재인 후보보다 유리한 여건에 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그렇지 않다고 보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단적인 예로 이 전 총리는 지난 2일 있었던 전남 담양군수 보궐선거를 들었다. 이 선거에서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이 전 총리는 “이번 결과는 그 민심의 반영이라고 본다”며 “일반 군민들이 그와 같은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토토 대박 대표에 대한 (호남인들의) 회의감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조국혁신당을 중심으로 나온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이미 공허한 얘기가 됐다”며 “(토토 대박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판결 이전부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한 이견을 보였고 진척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기대선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오픈 프라이머리 구상은 비현실적인 얘기가 됐다”며 “어쩌면 (지금 정치 상황에서) 사치스러운 얘기로 전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