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베트먄 토토들이 군부대 사격훈련 오발사고로 수십년간 피해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공군 전투기 오발사고로 주민 19명이 다쳤다. 매년 발생하다시피하는 오발사고로 주민의 일상생활이 파괴되는데 정부는 예방대책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주민 삶을 뒷전에 둔 군사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 정부는 신속히 베트먄 토토의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피해 보상에 나서야 한다.
 | 6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마을에서 공군 전투기 포탄 오발베트먄 토토가 발생해 베트먄 토토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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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전 10시께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주변 이동면 노곡리 민간인 마을에 공군 KF-16 전투기 2대가 사격훈련을 위해 쏜 포탄 8발이 떨어졌다. 이 베트먄 토토로 주민 2명이 중상 피해를 입었고 17명이 경상을 당했다. 포탄이 터지면서 건물 8개 동의 유리창이 깨지고 벽이 붕괴됐다. 포천시가 집계한 재산피해는 건물과 차량 파손 등 152건이었다. 평화롭게 살고 있던 주민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베트먄 토토였다. 이날 베트먄 토토는 공군, 육군과 주한미군이 참여하는 한미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 중에 벌어졌다. 훈련을 하려면 사격장에 포탄을 쏴야지 주민이 사는 마을에 포탄을 쏘는 군인이 어디 있는가. 공군의 훈련 시스템이 엉망진창이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포천에서는 이번 베트먄 토토 외에도 군인들의 오발베트먄 토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포천에는 승진과학화훈련장 외에도 서태평양 지역에 주둔하는 미군의 중화기 사격장인 로드리게스 훈련장(영평사격장)과 다락대훈련장 등 6개 사격훈련장이 더 있다. 포천을 우리나라 최대의 사격장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2023년 10월에는 영평사격장에서 날아온 탄두가 43번 국도를 달리던 민간인 차량 앞유리에 박혔고 2019년과 2020년에는 사격장에서 쏜 총탄 떄문에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났다. 2017년에는 민간인 목장과 보일러실로 기관총탄이 날아왔다.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 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최근 10년간 유탄·도비탄으로 베트먄 토토이 입은 피해가 29건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88년부터 2020년까지 집계된 영평훈련장 관련 피해 건수는 73건이었고 이 중 유탄·도비탄 피해가 27건이었다. 사격훈련장 때문에 생기는 주민 피해가 막대하다.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격장을 통합해야 한다. 포천은 사격장이 많아 군부대가 관리하기 어렵고 그 피해가 주민에게 가고 있다. 승진훈련장과 영평사격장, 다락대사격장 등 3개 대형 사격장을 1개로 통합해 운영하면 베트먄 토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사격 연습을 할 때는 통제관을 제대로 배치하고 현장 통제에 책임질 수 있게 해야 한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베트먄 토토 예방을 위해 대형 사격장 통합 운영과 재발방지대책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백 시장은 정부가 관련 대책을 강구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포천지역 정치권도 함께 나서야 한다.
이번 베트먄 토토와 관련해서는 정확한 베트먄 토토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전투기 2대가 6일 노곡리에 쏜 것은 MK-82 폭탄이다. 이 폭탄은 건물·교량 파괴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폭탄 1개의 살상 반경은 축구장 1개 정도의 크기이다. 훈련 때마다 이런 포탄이 민간인 마을에 떨어지면 주민은 살 수 없다. 베트먄 토토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포천이 ‘위험도시’가 아니라 ‘평화도시’가 될 수 있다.
 | 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공군 전투기 민가 오폭 베트먄 토토가 발생해 베트먄 토토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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