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만 피해본 의정갈등 1년…하루빨리 해법 찾아야[토토 꽁머니 디시]

[이데일리 안치영 토토 꽁머니 디시] 의정갈등 이후 의사 기근에 허덕이고 있는 충북대병원에서 만난 한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얼굴도 보지 못했던 아이가 아른거린다고 했다. 앞서 병원서 멀리 떨어져 있던 그는 응급실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당직의가 감당하기 어려운 소아 중환자가 들어왔다는 내용이었다. 가기엔 너무 멀어 어쩔 수 없이 전화상으로 몇 가지 응급처치를 지시했다. 다음날 그 아이를 찾아봤지만 사라지고 없었다. 그 환자를 담당했던 의사에게 아이가 어떻게 됐냐고 물어볼 수 없었다. 다른 병원으로 치료받기 위해 떠났든,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든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당시를 떠올리며 말하는 그의 목소리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의대증원으로 촉발된 토토 꽁머니 디시이 1년이 훌쩍 지났다. 대화라도 시작해야 문제가 풀릴 수 있지만 양측은 아직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 또한 지쳐가고 있다고 한다. 병원에 남아 있는 의사들은 수술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워 ‘수술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입에 붙었다 한다. 정부 또한 ‘심려 끼쳐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한다.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은 불안한 일상 속에서 미래를 걱정하고 있으며 의대생들은 배움의 시기를 놓치는 것 같다며 불안해한다. 의대 교수들은 학생을 복귀시킬 명분이 없다고 걱정하면서도 하루빨리 학업에 다시 정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지만 가장 피해자는 국민이다. 내가 과연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을까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 이들중에서도 제때 손쓰지 못한 환자들이 가장 큰 피해자를 봤다. 정부와 의료계 모두 토토 꽁머니 디시 1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치료 기회를 놓치고 세상을 떠났는지에 대해선 섣불리 답하지 못한다. 이제라도 조속히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정부와 의료계 모두 대화의 장으로 나와 변화를 인정하고 타협점을 모색해야 한다. 양측이 지금처럼 서로를 등진다면 다음 비극의 대상은 누군가의 가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