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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이데일리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지난달 24일부터 4월 4일(계약일 기준)까지 2주간 토토 실시간된 거래를 분석한 결과 강남3구와 용산구 아파트 거래 건수가 고작 9건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서초구와 용산구는 토토 실시간된 거래가 한 건도 없었다. 토허제 재시행 이전 2주(3월 10일~21일) 동안 토토 실시간된 거래 건수 450건 대비 크게 급감했다.
강남3구와 용산구 아파트에 토허제가 적용되면서 마포·성동·강동구 주변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들 지역 역시 거래가 크게 감소했다. 토허제 재시행 이전 2주 동안 575건이 거래됐으나 지난달 24일부터 4월 4일까지 신고된 거래 건수는 96건에 그쳤다. 실거래가는 계약일 기준 한 달 이내에 신고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추가 토토 실시간 들어올 경우 거래 건수는 늘어날 수 있다.
거래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토토 실시간는 나왔다. 마포·성동·강동구 거래 아파트 96건 중 15.6%인 15건은 토토 실시간를 찍었다.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전용면적 59㎡ 규모 아파트는 토허제 재시행 첫날인 3월 24일 17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다. 토허제 재시행 전인 3월 7일, 15일 각각 16억 5000만원, 15억 7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해 5000만원~1억 3000만원 오른 것이다. 마포구 신수동 현대아파트 84㎡규모 아파트는 지난 달 25일 12억 3500만원에 거래돼 역시 토토 실시간를 기록했다. 토허제 해제가 적용된 2월 13일 10억 5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해 2억원 넘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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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성동·강동구에서만 토토 실시간가 나온 것은 아니다. 토허제가 확대 재시행된 후 2주간 강남구에서만 8건의 거래 토토 실시간 접수됐는데 이중 4건이 토토 실시간를 경신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76㎡ 아파트가 지난 달 25일 30억 7000만원에 거래됐고 개포우성2차 84㎡규모 아파트도 지난 달 29일 38억 7000만원에 거래돼 토토 실시간를 찍었다. 압구정동 한양1차 78㎡ 아파트는 3월 29일 47억 5000만원, 현대2차 아파트 160㎡ 규모는 3월 27일 75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다. 2~3월 거래가보다 3억~6억 가량 오른 것이다.
마성강으로 풍선효과 아직 미미
다만 아직까지 마포·성동·강동구로의 풍선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잠실· 삼성·대치·청담동에 토허제가 해제됐던 기간(2월 13일~3월 21일)에 토토 실시간를 경신했으나 토허제 재시행 후 토토 실시간 대비 하락 거래된 경우도 24건(전체 거래의 25.0%)에 달했다. 마포구 신수동 신촌숲아이파크 59㎡ 아파트는 지난 달 13일 17억 40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었으나 4월 1일 16억 9000만원으로 5000만원 가량 하락 거래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단기 급등한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이 강남3구와 용산구의 토토 실시간 재지정 이후 숨을 고르고 있다”며 “상급지 갈아타기 등 추격매수가 일부 진정되며 한강변 비규제지역으로의 풍선효과도 미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토토 실시간가 적용되는 강남3구 뿐 아니라 마포·성동·강동구 등 토토 실시간를 적용받지 않은 자치구, 35개 단지를 대상으로 위법 의심 거래를 조사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에 거래가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함 랩장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거래시장의 불법행위 단속을 정부가 공언한 만큼 당분간 거래시장 휴지기가 이어지며 4월부터 서울 주택시장은 한템포 쉬어가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