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토토 로얄 김상윤 특파원] 내년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방위비 증액폭을 더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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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나토 회원국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을 5%로 상향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선거운동 때 거론했던 3%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나토는 지난 2014년에 합의함녀서 현재 국방비를 GDP 대비 2%를 권고하고 있는데, 이보다 두배 이상 높인 수준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지난 8월 현 2% 규정에 대해 “세기의 도둑질”(the steal of the century)이라면서 “수년간 나토 국가는 모두 GDP의 2%에 훨씬 못 미치는 돈을 군에 지출했으며 이는 미군의 부담을 늘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동맹국이 제 몫을 하도록 만들겠다. 그들은 공정한 분담(fair share)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거론한 5%는 미국도 충족하지 못하는 수치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GDP 대비 국방비가 2024회계연도 2.9%에서 2035회계연도 2.5% 정도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트럼프 당선인의 5% 요구는 협상을 위한 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