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9일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104%에서 125%로 또 올렸다. 중국이 보복하자 추가로 보복한 것이다. 우리는 중국처럼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한 대행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보복관세로 강경 대응하는 나라도 있지만, 한미동맹을 안보동맹이자 토토 롤링동맹으로 격상시켜 나가는 것이 보다 슬기로운 해법”이라고 말했다. 올바른 판단이다. 한국처럼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가 핵심 교역 상대국과 보복의 악순환에 빠지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조선업은 한미 경협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최상의 후보로 꼽힌다.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는 무역불균형 시정에 도움이 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미국이 크게 훼손했으나 틀을 유지하는 게 낫다. 다만 알래스카 개발 프로젝트는 일본, 대만 등 주변국과 공조를 모색하면서 신중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 토토 롤링와 안보를 두루 고려할 때 한·미 관세 분쟁 해소는 이를수록 좋다. 6월 대선을 앞두고 정국이 어수선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정부가 중심을 잡고 대미 협상에 임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