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사의 충실 의무에 회사의 이익과 더불어 주주의 이익을 포함시키는 내용의 토토 꽁머니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이 오너 일가 또는 일부 대주주만을 위해 경영을 하다보니 상당수 의사 결정이 전체 주주의 이익에 반하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것이 기업의 핵심사업을 쪼개 상장하거나 합병 가치가 없는 기업을 경영상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로 합병해 주주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위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토토 꽁머니 개정을 통해 ‘코스피 3000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재계와 정부여당은 소송 남발 등으로 기업의 경영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내세운 밸류업 방안의 핵심은 토토 꽁머니 개편이다. 현행 토토 꽁머니율이 너무 높아 기업들이 승계 과정에서 일부러 주가를 낮추다 보니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여당은 지난해 세법 개정안을 내면서 토토 꽁머니 최고세율을 50%에서 40%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부자감세’라며 반대했고 결국 토토 꽁머니 개편안은 무산됐다.
지금까지 보면 거대양당이 서로 해법을 내놓고 내 것은 맞고 상대방 해법은 틀렸다고 싸우기만 하면서 아무런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거대양당의 정치력 부재는 너무나 뼈 아프다. 지난해 하반기, 야당이 상법 개정을 꺼내들었을 때 여당은 이를 의석수로 막지 못할 상황이라면 반대만 할 게 아니라 토토 꽁머니 개편과 함께 묶어 논의하자고 제안했어야 했다. 서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한발짝씩 양보하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따져보면 상법과 토토 꽁머니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고 서로 큰 영향을 미친다. 토토 꽁머니가 너무 높으니 승계를 위해 불가피하게 소액주주의 이해를 침해하는 결정을 하는 것 아닌가.
아직 늦지 않았다. 상법 개정안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상정 보류로 추가로 협의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고, 이재명 대표의 토토 꽁머니 개편 필요성 발언으로 토토 꽁머니 개편 역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정치권에선 이제라도 이 두 아젠다를 함께 묶어 논의해야 한다. 우리 자본시장을 살릴 수 있는 길일 뿐 아니라 정치력 없는 정치권이란 불명예를 한번에 만회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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