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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2022년 6월경 미호강 우안의 기존 토토 롤링을 무단으로 절개하고 부실한 임시토토 롤링을 축조한 뒤, 2023년 장마기간이 시작된 이후에도 기존 토토 롤링보다 현저히 낮은 임시토토 롤링을 쌓았다가 큰 비로 토토 롤링이 유실되면서 청주시 소재 궁평2지하차도로 강물이 유입돼 9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을 입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A씨는 사고 발생 이후 관계자들과 공모해 임시토토 롤링 관련 서류를 사후에 위조하게 하고 이를 사용하게 한 증거위조교사, 위조증거사용교사 혐의도 받고 있다.
불복한 A씨 측은 항소했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발주청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설계 도면에 따라 공사를 진행했으며, 하천 점용허가 신청은 행복청의 소관”이라며 무단 절개 책임을 부인했다. 또한 “임시토토 롤링 유실은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공사 계약서상 시공사는 각종 인허가 사항을 숙지해야 하고 관련해 발주청에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며 “하천점용 허가 신청은 피고인의 의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또한 “임시 토토 롤링은 기존 토토 롤링보다도 눈에 띄게 낮게 축조됐고, 감리단이 지시한 높이보다도 낮게 축조된 것”이라며 A씨의 업무상 주의의무 위반을 인정했다.
2심은 그러면서도 “피고인이 초범이고 이 사고가 오로지 피고인만의 잘못에 기인해서 발생한 것으로 보긴 어려운 점을 참작했다”며 A씨의 형량을 징역 6년으로 감형했다.
이번 상고심에서는 업무상과실치사상죄의 과실과 인과관계 인정 여부, 위조증거사용교사죄의 ‘사용’ 해당 여부 등의 쟁점을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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