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서식지서 5일 생존한 8살, 49km 걸어 탈출

짐바브웨 마투사도나 국립공원서 발견
  • 등록 2025-01-07 오전 6:56:45

    수정 2025-01-07 오전 6:56:45

[토토 사이트 김혜선 기자] 짐바브웨의 한 8살 어린이가 사자 서식지인 국립공원에서 실종된 지 5일 만에 기적적으로 생존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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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차 무롬베지 엑스 갈무리)
6일(현지시간) 미CNN뉴스 등에 따르면, 짐바브웨 북서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살던 어린이 티노텐다 푸두(8)는 지난달 27일 마을에서 실종됐다가 5일 후인 12월 31일 마투사돈하 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

짐바브웨 국회의원인 무차 무롬베지는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에 티노텐다의 사진을 공유하고 “이 지역은 잘못된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도 국립공원으로 갈 수 있다”며 “티노텐다는 자신도 모르게 마투사돈하 국립공원으로 향했고 집에서 23km 떨어진 곳에서 방황했다”고 설명했다.

마투사돈하 국립공원은 사자는 물론 코끼리, 얼룩말, 하마, 들소 등 다양한 야생 동물이 서식하는 곳이다. 짐바브웨 공원은 성명을 통해 “그는 사자가 들끓는 마투사돈하 국립공원의 험난한 지형을 마을에서 발견된 곳까지 49km 걸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티노텐다의 실종 후 지역사회에서는 많은 이들이 밤새 북을 두드리며 국립공원 수색에 나섰지만 며칠간 그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12월 30일에는 공원 일대에서 어린이 발자국이 발견됐고, 인근을 수색하던 공원 관리인이 다음날 티노텐다를 발견했다. 당시 티노텐다는 주변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를 듣고 달려갔지만 수색대를 만날 수 없었다고 한다. 다행이 공원 관리인은 다음날 수색하던 장소로 돌아왔는데, 티노텐다의 발자국을 보고 결국 그를 찾을 수 있었다.

티노텐다는 5일동안 야생 열매와 지하수를 마시며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가뭄이 잦은 이 지역에서는 마른 강둑 근처 구덩이를 파면 지하수가 올라오는데, 티노텐다 역시 이렇게 물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무롬베지 의원은 “지역 의료진에 확인한 결과 아이가 휴식을 취하고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며 “정신건강팀이 아이를 살펴보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겪지 않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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