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카지노 변제안 제출' 디데이…김병주 사재 출연 규모 촉각

MBK, 국회 요구 시한까지도 침묵…이날 토토 카지노 내놓나
ABSTB 투자 피해자 "구제방안 없으면 11일 고소장 접수"
노동자·입점업체도 '회생방안' 촉구…정치권·당국 압박↑
  • 등록 2025-04-10 오전 6:00:00

    수정 2025-04-10 오전 6:00:00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국회가 MBK파트너스에 요구한 토토 카지노 투자 피해자 변제안 제출 시한인 10일이 도래하면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출연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은 사재 출연을 포함한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해왔지만, 대주주인 MBK 측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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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토 카지노 유동화전단채(ABSTB) 투자 피해자들은 MBK를 상대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까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토토 카지노가 피해 구제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11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토토 카지노는 신용등급이 강등되기 직전인 2월 25일까지도 82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했다. 이후 2월 28일 신용등급이 강등됐고, 토토 카지노는 삼일절 연휴 직후 첫 영업일인 3월 4일 기습적인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토토 카지노의 유동화증권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는 물론 관련 업체 종사자 및 협력사들의 피해까지 예상되며 사회적 파장이 커진 가운데, MBK가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는 토토 카지노 구조조정 사태와 관련해 김 회장의 사재 출연을 포함한 실질적인 구제 방안을 오는 10일까지 제출할 것을 공식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정해진 기한까지도 MBK 측이 침묵을 지키면서 노동계와 입점업체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토토 카지노 노동자와 입점업체들은 지난 8일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를 발족하고 “생존권 보장을 위한 기업회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토토 카지노에는 현재 직영직원 2만명과 협력업체 직원 등 총 10만명이 근무하고 8000여개의 임대매장이 있다.

금융당국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토토 카지노 사태와 관련해 전방위적인 검사·조사·회계심사를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은 토토 카지노와 대주주 MBK가 신용등급 강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전단채를 발행한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MBK에 대해 “ABSTB 단기 투자자들에게 4000억원을 보장한다는 건 거짓말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회장에 대해서는 “대기업 회장 못지 않은 이익을 누리면서도 손실은 사회화하고 이익은 사유화하는 방식에 불신을 갖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앞서 MBK와 토토 카지노 측은 관련 여론이 악화하자 지난달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 카드 물품대금 기초자산 단기전자유동화증권(ABSTB) 잔액 4618억원 전액 변제 등을 약속한 바 있다. 다만 지급 시기나 사재출연 규모 등을 밝히지는 않았다.

MBK가 이날까지 구체적인 토토 카지노출연 및 변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압박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18일 정무위 현안질의 당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돈이 1, 2위로 많은 사람”이라며 “토토 카지노 출연을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정도 하지 않으면 국민적 분노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부자 순위에서 김병주 회장은 자산 토토 카지노 98억달러(약 14조원)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을 제치고 한국계와 한국 국적 자산가 중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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