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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개인과 외국인 수급이 극명하게 엇갈린 가운데 주가는 기대만큼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4.5%, 5.2% 하락했다. 전방위 관세 폭탄을 발표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토토 신규가입꽁머니 등에 대해서도 별도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관련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선 낙폭이 커진 만큼 반등 여력도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84% 증가한 79조원, 영업이익은 6조6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가 영업이익 컨센서스(4조9613억원)를 약 1조6000억원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단기적으로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실적과 펀더멘탈이 받쳐준다면 주가 반등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당장 토토 신규가입꽁머니 업종이 반등에 나서긴 어려워 보이지만,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바닥 시그널’은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토토 신규가입꽁머니 수요 증가와 함께 주가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에 따라 7월 잠정 부과 이전까지 풀인(Pull-in)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모두 2분기 최선호주(Top picks)로 꼽았다.
반면 업황 반등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대만·중국 수입품 관세 부과는 결국 최종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공급망 업스트림에 위치한 국내 토토 신규가입꽁머니 산업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문승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토토 신규가입꽁머니 업종의 단기 반등에도 불구하고, 빅테크들의 감가상각 이슈와 추정치 하향 등으로 당장 추세적 반등은 힘들다”면서 “업종 전반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본격 반등을 위해선 추가적인 데이터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