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선출정식 직전 전격 불토토 도박…국힘 중도보수 구도 ‘출렁’

13일 토토 도박선언 예고했던 吳, 돌연 불토토 도박 선언
"비정상의 정상화 위해 백의종군…마중물 될 것"
토허제 여파에 2% 지지율…명태균 리스크 '그대로'
'온건토토 도박' 한덕수 대행 차출론도 부담 작용 전망
국힘 중도토토 도박 후보 누가 웃나…吳 지지후보 관심
  • 등록 2025-04-12 오후 2:38:36

    수정 2025-04-12 오후 2:38:36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토토 도박 선언을 하루 앞둔 12일 21대 대통령 선거 불토토 도박를 선언했다. 표면적으로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백의종군’이라고 밝혔으나,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실책에 따른 낮은 지지율과 명태균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의 불토토 도박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든 중도보수 후보 판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토토 도박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불토토 도박 선언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비정상의 정상화 위해 백의종군…마중물 될 것”

오 시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대선에 토토 도박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오 시장은 당초 13일 약자와의 동행을 상징하는 장소에서 토토 도박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발표 하루 전 전격 불토토 도박를 택했다.

그는 불토토 도박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을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 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고 판단했다”며 “‘보수가 새롭게 태어났다, 기대할 수 있겠다’고 체감할 수 있다면 미약하게나마 제 한 몸 기꺼이 비켜드리고 승리의 길을 열어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오만이 횡행해 우리 정치가 비정상이 됐는데, 평생 정치 개혁을 외쳐온 저마저 같은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대선을 준비하는 당과 후보들에게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 달라”고도 촉구했다. 또 불토토 도박를 선언했지만, 자신의 비전에 공감하는 대선 후보를 적극 지원해 정권 재창출에 매진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토토 도박
토토 도박 서울시장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토허제를 확대 재지정했다. (사진 = 뉴시스)


토허제 여파, 2% 지지율…명태균 리스크 ‘그대로’

지난 9일 토토 도박선언을 공식 예고했던 오 시장이 전격 불토토 도박를 선언한 데는 토허제 실기 이후 계속되는 지지부진한 지지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8~10일(4월2주) 만 18세 이상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시장의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는 2%에 그쳤다. 대선 정국이 시작됐으나 토토 도박 후보 중에서도 김문수(9%), 홍준표(4%), 한동훈(5%)에도 못 미친다.

한국갤럽 기준 오 토토 도박의 지지도는 지난 2월2주차 5%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2월12일 토허제 해제 이후 3월에는 3~4%선에서 머물렀다. 이후 4월1주에는 2%까지 떨어진 후 계속 2주 연속 2%에 머무르고 있다.

온건보수 지지를 받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등장 역시 오 시장 불토토 도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도보수 성향인 오 시장과 한 대행의 정치적 지지층이 비슷할 수 있다. 한 대행은 4월2주 갤럽조사에서 2%의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를 얻으며 첫 등장했다. 오 시장과 같은 지지도다.

오 시장은 이날 불토토 도박 선언을 마친 뒤 ”한 대행의 경륜이나 역량, 품성에 대해선 제가 깊이 존경한다“면서도 한 대행 스스로 토토 도박 여부를 명확히 국민에게 발표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진행형’인 명태균 게이트 역시 오 토토 도박에게 부담이 됐을 전망이다. 검찰은 오 토토 도박이 당선된 2021년 4·7 서울토토 도박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실소유한 미래한국연구소가 오 토토 도박과 관련한 비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진행했고, 비용 3300만원을 오 토토 도박의 지인이 지급한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최근 토토 도박 집무실과 한남동 공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특히 명씨가 최근 보석으로 석방돼 오 토토 도박 관련된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도 오 토토 도박에게 리스크로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토 도박
지난해 7월 당시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토토 도박 서울시장이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동행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 = 공동취재단)


국힘 중도토토 도박 후보 누가 웃나…吳 지지후보도 관심

보수 주요잠룡인 오 시장의 불토토 도박로 국민의힘 대선 경선 구도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은 비상계엄과 관련 윤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를 통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중도보수 성향이었기에 중도보수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토토 도박 잠룡 중 출사표를 던졌거나 혹은 던질 예정인 중도토토 도박 후보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다.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은 이미 출사표를 던졌고, 유 전 의원은 막판 고심 중이다.

오 시장이 불토토 도박 선언문에서 비전에 공감하는 대선 후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중도보수 후보들은 오 시장의 표를 끌어오기 위해 구애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한동훈 전 대표는 오 시장 불토토 도박 선언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당과 미래를 생각하며, 또 서울시장으로서 시민에 대한 책무를 우선시하신 것을 깊이 존중하고, 결단에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썼다.

아울러 오 시장이의 핵심 어젠다를 언급하며 ”제가 토토 도박선언에서 말씀드린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 그리고 당 대표 시절부터 일관해온 ‘격차해소’와 같다“며 ”오 시장님 몫까지 더 열심히 뛰어 그 소중한 가치들이 꼭 실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지지를 요청했다.

안철수 의원 역시 SNS에 ”당이 지금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기 위한 희생이자 깊은 울림“이라며 ”(오 토토 도박의 어젠다인)‘약자와의 동행’은 당의 재건을 위해 꼭 필요한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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