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2곳의 애플스토어 판매사원들은 일부 고객들이 “토토 대박 때문에 미리 아이폰을 사러 왔다”고 말해 가격이 오르기 전에 구매를 앞당기는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메이 리씨는 “가까운 시일 내에 새 아이폰을 구매할 계획이었지만, 토토 대박로 인해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금 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새로 부과될 토토 대박는 아이폰 제조 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애플이 이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세계 대규모 토토 대박 부과 조치에 따라 대부분 중국산인 아이폰은 최대 54% 토토 대박를 부담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증권사 로젠블랫의 버턴 크로켓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약 400억 달러(약 58조4600억원) 규모의 토토 대박 비용에 직면해 있다”며, 이 비용을 전가하려면 아이폰 가격을 43%, 맥(Mac)은 39%, 아이패드는 42% 인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해당 분석에 따르면 현재 799달러(약 117만원)인 ‘아이폰 16’의 기본 모델은 1142달러(약 167만원)로 인상되고, 고급 모델인 ‘아이폰 16 프로 맥스’는 1599달러(약 235만원)에서 2286달러(약 42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
애플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도와 베트남 등으로 생산거점을 다변화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에도 46%의 상호토토 대박 부과를 예고해 생산거점 다변화 전략 역시 타격을 입게 됐다.
|
팀 쿡 애플 CEO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유대관계로 토토 대박 면제를 받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쿡 CEO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개인적 친분을 쌓아 아이폰 등 주요 제품에 대한 토토 대박 부과를 막아낸 전례가 있다. 당시에는 ‘아이폰은 미국의 상징’이라는 홍보 전략과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면제된 바 있다. 애플은 지난 2월 4년간 미국에 5000억 달러(730조7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이번에도 토토 대박 면제를 기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예외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면제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애플은 지난달 중국에 대한 추가 토토 대박가 20%로 상향된 이후에도 제품 가격을 유지해왔지만, 조달 비용 절감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미국 내에 스마트폰 생산 기반이 없기 때문에 이번 토토 대박는 사실상 승산이 없는 게임”이라며 “미국에서 생산을 시작하려면 막대한 보조금과 24시간 근무 가능한 숙련공이 필요하며, 설사 가능하더라도 비용 증가로 인해 제품 가격이 급등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