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247540)은 2016년 설립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와 2분기 연속 100억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3분기 4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4분기에도 122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른 지난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 2조8683억원, 영업손실 397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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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066970)의 경우 22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2023년보다 적자 규모가 2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예상 실적은 매출 1조9445억원, 영업손실 46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적자 폭이 확대됐을 뿐 아니라 매출 역시 전년(4조6441억원) 대비 58.1% 감소한 수치다.
3사 중 유일하게 연간 흑자가 예상되는 포스코퓨처엠(003670)도 2년 전과 비교하면 이익 규모가 대폭 줄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에 빠지기 이전인 2022년에는 연간 영업이익이 1659억원에 달했으나 올해는 496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양극재 핵심 광물인 니켈 가격은 지난달 19일 톤(t)당 1만4965달러를 기록했다. 니켈 가격이 t당 1만50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9월 이후 약 4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30일 기준 kg당 72.5위안을 기록 중이다. ‘하얀 석유’로 불리던 리튬은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가격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기차 침체에 원료 ‘가격 경쟁’ 심화 전망
한편으론 미국이 전기차 등 산업 공급망 전반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중국에 대한 고관세 정책 등 규제 강화를 시사해 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IRA의 해외우려집단(FEOC) 기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기준으로도 북미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을 올해부터 FEOC에서 조달할 수 없다. 미국 정부는 FEOC를 사실상 중국에 있는 모든 기업으로 규정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 생존을 위해 공장 가동 축소, 원가절감 등으로 버티기에 돌입한 상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전방산업인 자동차 기업들의 전기차 성장률 둔화와 수익성 확보 흐름이 명확해지면서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공급 강도가 심화할 전망”이라며 “원가 경쟁력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승자 독식’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