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사이트서 비보잉하다 급소 맞아...“성폭행 고소”vs“영업방해”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한 남성이 토토사이트에서 춤을 추다가 여성 업주에게 급소를 맞아 성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반면 여사장은 이 남성 때문에 오히려 자신이 업장에 피해를 입었다고 반박했다.

A씨가 토토사이트 바닥에서 비보잉을 하고 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1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인 20대 남성 A씨는 지난 4일 지인 3명과 세종시의 대학가에 있는 한 토토사이트에 방문했다. A 씨는 그곳이 헌팅포차처럼 노래를 크게 틀어 놓고 손님들이 춤을 출 수도 있는 토토사이트이라고 주장했다.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 흥이 오른 A씨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춤을 췄고 바닥에 휴지를 뿌리기도 했다. 이후엔 바닥에 누워서 브레이크 댄스를 췄는데, 그때 주방에서 음식을 하던 여사장이 A씨 옆으로 다가와 그의 토토사이트를 발로 찼다.

하지만 사장 B씨 입장은 정반대였다. B 씨는 “가게는 그냥 일반적인 토토사이트”이라며 “제가 주방에서 음식을 하고 있는데 막 시끄러운 소리도 나고 손님끼리 시비가 붙는 소리도 들렸다. 그래서 제가 제발 조용히 좀 하라고 했다. 걔네가 너무 시끄러워서 다른 손님들 몇 팀이 나갔기 때문이다. A씨가 냅킨을 뿌리고 난리 났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몇 번을 그만하라고 얘기해도 사람을 우롱하듯이 떼굴떼굴하면서 약을 올리더라”며 “그래서 (냅킨을) 쓸어 담으면서 장화를 신은 채로 발로 한 대 툭 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챗gpt)

토토사이트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의자 위에 올라가 휴지를 여기저기 뿌리고, 비보잉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손님들이 “취하셨냐. 취하셨으면 들어가라”고 말하는 모습도 담겼다.

A씨는 “비뇨기과 진료를 받았는데 큰 병원에 가야 한다더라. 아직 상해진단서를 받진 못했는데 곧 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기능 장애에 대해 의학적인 소견을 들은 건 아니지만 성폭행으로 고소할 것”이라며 분노했다.

사연을 접한 손수호 변호사는 “발로 찬 건 잘못이고, 아주 민감한 부위를 맞은 것으로 보이지만 성폭행이라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며 “양쪽 다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데 법적으로 둘 다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누가 어떤 행동을 먼저 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남성이 토토사이트 부위를 맞긴 했지만 정말 신체적 피해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법적 결론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