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고려대 토토사이트가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본과 3·4학년 학생들을 유급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타 학년과 달리 대면 실습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는 탓에 수업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수업일수 부족으로 유급을 피할 길이 없어서다. 이는 주요 토토사이트에서 본과생에 대한 대규모 유급 결정이 내려진 첫 사례다.
 | 지난 3월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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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고려대 토토사이트 관계자는 전날(10일) 토토사이트 학장 주재로 열린 교육사정위원회에서 수업 일수가 부족한 본과 3·4학년 110여명을 유급 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려대의 경우 수업 일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하지 않을 경우 유급 대상으로 분류한다.
본과 3학년은 학년 80%가 넘는 70여명이 유급 대상에 포함됐다. 본과 4학년은 40여명(58%)에 대한 유급이 결정됐다. 고려대 토토사이트 관계자는 “본과 1·2학년은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지만 3·4학년은 대면 실습 수업만 진행되기 때문에 대면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수업 일수를 채울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토토사이트 통보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고려대는 오는 14일 이후 회의를 열어 토토사이트 결정 통보 방식을 정할 계획이다.
한편, 고려대 토토사이트 학생들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려대 학생들은 이른바 ‘빅5’ 병원이 있는 토토사이트 중 4개 대학(연세대·성균관대·가톨릭대·울산대) 학생 대표들과 지난 9일 공동 성명을 내 ‘토토사이트협(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 투쟁 방향성을 존중하고, 투쟁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함께 하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압박에 결국 굴해 먼저 이탈하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며 “여전히 우리들의 투쟁 의지는 굳건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다. 정부의 의도적인 지연 술책으로 토토사이트 전체의 교육 파행은 장기화되고 향후 의료의 질 하락은 예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빅5 중 서울대 토토사이트 학생들은 수업에 참여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았고, 본과 2·3학년은 첫 시험에 전원 응시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