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올해 매출 전망 54% 상향 조정…"자큐보 효과"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제일약품의 자회사 토토 사이트(476060)가 혁신 신약 자큐보정(자큐보)의 국내외 시장 확장에 힘입어 올해 매출 추정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미지=토토 사이트)

토토 사이트는 올해 매출 추정치를 기존 162억원에서 약 54% 증가한 249억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한다고 14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다만 영업이익은 기존 마이너스(-)34억원에서 마이너스 54억원으로 적자 폭이 소폭 확대됐다.

토토 사이트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된 자큐보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며 매출이 확대됨에 따라 초기 예상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의 적자폭이 커진 것은 현재 개발 중인 항암신약 네수파립의 개발 가속화에 따라 기존 적응증인 췌장암과 자궁내막암 외 신규 적응증 확대에 대한 임상 2상 계획을 반영하며 연구개발을 확대하는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큐보은 지난 2024년 10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안정적인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자큐보은 글로벌시장에 기술수출 성과도 내고 있어 지난해 말 기준 토토 사이트의 첫 성과로 14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토토 사이트는 첫 자체 개발 신약을 통해 축적된 연구개발 역량과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통한 자금 확보가 뒷받침돼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이와 동시에 토토 사이트는 차세대 항암신약 후보인 네수파립의 개발 속도를 높이고 적응증을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됐다.

네수파립은 기존 적응증인 췌장암과 자궁내막암 외에 새로운 적응증에 대한 임상 2상 확대가 기대됨에 따라 향후 파이프라인 확장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토 사이트는 이러한 연구개발에 필요한 재원을 자큐보의 매출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이로 인해 토토 사이트는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토토 사이트의 이 같은 구조에 대해 자체 허가 신약을 기반으로 차기 신약 개발에 나서는 전략은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초기 성장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토토 사이트는 상장 이후 빠르게 재무 건전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토토 사이트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뒤 부채비율 8.74%로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며 무차입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토토 사이트는 지난달 상장 후 열린 첫 주주총회에서 주총의결을 통해 자본준비금의 결손 보전을 통해 결손금을 해소하고 109억원 규모의 이익잉여금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토토 사이트는 향후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의 재원 마련에 힘쓰고 있다.

바이오 투자업계에서는 토토 사이트가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자체 개발 신약 매출을 통한 재무구조의 안전성과 이에 따른 실제 돈을 버는 바이오를 실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바이오업계에서 자본잠식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이나 펀딩 부족에 따른 연구개발의 지연 등이 문제를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토토 사이트는 현재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토토 사이트는 글로벌 30조원 위식도역류시장에서 이미 21개국과 자큐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토토 사이트는 위궤양 적응증에 대한 국내 허가 신청도 완료했다. 토토 사이트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의 구강붕해정(ODT) 제형 허가 신청을 마쳤다. 특히 중국에서는 약 4조원 규모의 시장을 겨냥한 임상 3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토토 사이트 관계자는 “올해는 자큐보의 첫 연간 판매 실적이 반영되는 해로 시장 성장에 따라 내년에도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