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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후 대국민 통합을 강조하거나 승복하기보다는 토토랜드을 향해 결집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잇따라 발신하고 있다. 탄핵 정국에서 강성 보수층을 중심으로 한 콘크리트 토토랜드을 확인한 만큼 조기 대선에서도 이들을 관리하면서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토토랜드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결정을 받은 이후 이날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나흘째 머물고 있다. 관저 퇴거 시점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지만 늦어도 이번 주 중반이나 주말까지는 거처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이 가는 건 파면 이후 윤 전 대통령의 행보다. 공개적으로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속한 권영세·권성동 의원과 탄핵 정국 당시 앞장서 본인을 도왔던 나경원 의원을 만났다.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처한 대내외 어려운 상황과 조기 대선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윤 전 대통령이 조기 대선 과정에서 콘크리트 토토랜드을 기반으로 장외 여론전을 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탄핵 정국에서 그동안 윤 전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대국민보다는 본인의 토토랜드에게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달 8일 구속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이후에도 ‘구속에 항의하며 분신을 하거나 구속·단식 투쟁을 하는 지지자’에 대한 안타까움과 고마움을 전달했다. 헌재 선고 이후에도 갈라진 광장 민심을 수습하거나 국민 대통합을 위한 직접적인 승복 메시지는 없었다.
박상병 토토랜드평론가는 “탄핵 정국에서 친윤당으로 리세팅된 국민의힘 지도부와 윤 전 대통령은 같은 배를 탄 상황”이라며 “국민의힘 지도부 입장에서는 탄핵 책임 회피를 위해 개헌 카드를 꺼내고, 윤 전 대통령 입장에서도 토토랜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나중에 구속될 경우 사면·복권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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