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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토토 롤링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다섯 번째 매장이자 서울 첫 토토 롤링 매장인 ‘토토 롤링 강동점’이 오는 17일 문을 연다. 토토 롤링 강동점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지상 1~2층에 걸쳐 2만5000㎡(약 7563평) 규모로 조성됐다. 기존 단독 대형 매장인 ‘블루 박스’ 형태를 벗어나 도심 복합 쇼핑몰에 입점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시도라는 평가다.
토토 롤링에는 7400여개 제품을 전시하며 3700여개 제품은 즉시 구매 가능하다. 쇼핑 중 제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계산대에서 빠르게 결제할 수 있는 ‘스캔하고 담기’, 제품 정보 검색 및 주문서 작성이 가능한 ‘셀프 검색 및 주문’ 키오스크 등 대기 시간을 단축하는 토토 롤링 내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해 편의성도 높였다.
토토 롤링코리아는 서울에 위치한 강동점의 뛰어난 접근성을 바탕으로 수도권 전역의 다양한 고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을 이어온 만큼 서울권 진출을 위기 극복의 발판을 삼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온라인 가구 시장 크는데…‘가성비’ 특색 잃어
지난 2014년 한국에 진출한 토토 롤링는 첫해 광명점을 시작으로 2017년 고양점, 2019년 기흥점, 2020년 동부산점을 출점했다. 하지만 2022년 충남 계룡점과 2023년 대구점 신규 출점 계획을 접은 데 이어 지난해 평택 물류센터까지 줄줄이 건립을 철회하며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
토토 롤링코리아가 투자 계획을 연달아 취소한 건 실적 악화와 무관치 않다. 2021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매출 687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토토 롤링코리아는 2022년 6223억원, 2023억원 6007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에는 6258억원으로 소폭(4.2%) 반등했으나 온라인 채널 확대, 가격 인하 등의 노력에 비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이에 토토 롤링코리아는 기존 운영 방식을 버리고 도심형 매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2020년 서울 신도림과 천호에 열었던 소형 매장인 ‘플래닝 스튜디오’가 수익성 문제로 2년 만에 철수했던 것을 감안하면 도심형 매장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이 이 시장을 겨냥해 홈퍼니싱 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온라인 가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토토 롤링는 특색을 잃어버린 상황이다. 특히 쿠팡, 오늘의집 등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저렴한 가구를 빠르게 배송하고 설치하는 서비스가 확대되며 토토 롤링의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심 외곽 대형 매장에서 가구를 구매해 직접 조립하는 토토 롤링의 방식은 국내 소비자 정서와는 맞지 않다”면서 “토토 롤링도 이를 의식해 도심형 매장을 내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태 소비자들이 그래왔듯 운반이 어려운 가구보다는 휴대가 간편하고 저렴한 홈퍼니싱 제품을 소비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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