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특정 정치인의 이름과 ‘토토 배당’를 함께 검색하면 합성 영상과 음성 콘텐츠가 다수 확인된다. 일부 영상은 ‘AI 생성 콘텐츠’라고 표기돼 있지만, 실제 연설 장면이나 뉴스 클립에 AI로 생성한 음성을 교묘하게 삽입해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1일 공동 개최한 ‘선거기간 인터넷 정보서비스 운영 간담회’에서, AI 토토 배당를 활용한 선거 콘텐츠가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선관위는 2023년 1월 개정된 공직선거법을 통해 △AI 기술로 생성됐고 △실제와 구분하기 어렵고 △음향·이미지·영상 형태인 콘텐츠를 ‘토토 배당’로 정의하며, 이를 활용한 선거운동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KISO 역시 “1분 미만의 짧은 영상이나 이미지(‘짤’)도 토토 배당에 해당될 경우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실제로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를 패러디한 ‘AI 윤석열’을 검색하면,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등을 등장인물로 합성한 콘텐츠가 다수 확인된다.
실제 인물의 얼굴과 음성을 모방한 토토 배당 콘텐츠는 인격권 및 명예를 침해할 소지가 크며, 경우에 따라 형사처벌이나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로 이어질 수 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기술법정책센터장)는 “공직선거 과정에서 유권자가 토토 배당 기반 허위 영상에 노출될 경우 사실과 다른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할 위험이 있다”며 “능력 있고 도덕적인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인데, 토토 배당는 그 전제를 훼손해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문제의식에 따라 공직선거법은 토토 배당 콘텐츠에 대해 형사처벌 규정을 두고 있으며 일정한 정보 표시 의무도 함께 부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