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나보다 가난할 것”...한국 부모 66% 불안감 커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
선진국일수록 비관론 두드러져
전세계 평균 57%...한국 66%, 1위 프랑스 81%
  • 등록 2025-01-10 오후 9:54:34

    수정 2025-01-10 오후 10:23:43

[토토 랜드 홍수현 기자]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세계 각국에서 널리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자녀 세대의 재정 상황을 현재보다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해당 질문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한 비율이 전세계 평균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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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9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봄 36개국 국민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가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비관론은 선진국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가난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프랑스(81%)였다. 이탈리아, 영국, 호주가 각각 79%로 그 뒤를 이었다.

캐나다(78%)와 일본(77%), 미국(74%) 등 주요 7개국(G7) 회원국들도 비관론이 우세했고, 스페인(75%)과 그리스(72%) 등 유럽 국가들도 미래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경우 66%가 미래 세대가 경제적으로 더 가난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네덜란드(69%)와 튀르키예(66%), 남아프리카공화국(65%)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낙관론이 더 우세한 국가들도 있었다.

인도는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부자가 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75%에 달했다. 방글라데시(73%), 인도네시아(71%), 필리핀(70%)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는 이념적 성향에 따라 경제적 불평등을 바라보는 시선도 크게 달랐다.

자신을 좌파라고 규정한 응답자의 경우 66%가 빈부격차를 ‘매우 큰 문제’라고 봤지만, 우파 응답자 중에서는 같은 응답이 31%에 그쳤다.

한국의 좌파와 우파 응답자의 차이는 35포인트로, 36개국 중에서 미국(46포인트)과 호주(40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는 것이 퓨리서치센터의 설명이다.

조사를 실시한 퓨리서치센터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때보다 경제적 비관론이 더 늘었다”며 “추세 확인이 가능한 31개국 중 15개국에서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재정적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팬데믹 이전 조사 때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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