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새해 들어 부동산, 미술품, 한우 등 조각투자 상품들이 잇달아 공모 토토 배당에 돌입했다. 토큰증권발행(STO) 법제화가 진행되지 않은 가운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조각투자업체들이 새해 첫 토토 배당에서 공모 토토 배당률 100%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사진=이데일리) |
|
16일 STO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토큰증권 플랫폼 운영사 펀블은 지난 13일 올해 첫 부동산 신탁수익증권 공모 토토 배당을 시작했다. 여의도 더코노셔 레지던스 호텔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증권으로 총 3억8000만원을 공모한다. 이날 기준 토토 배당률은 98%를 달성한 상태다. 공모 토토 배당은 이달 17일 종료된다. 펀블의 예상 배당 수익률은 연 6.1%이며, 수익률은 객실 운영수익에 따라 매달 지급되는 배당금이 상승하도록 짜여졌다.
가축 투자 플랫폼 뱅카우 운영사 스탁키퍼는 지난창 고지대에 위치한 농가 ‘형 15일 3-1호 가축투자계약증권 공모 토토 배당을 시작했다. 강원도 ’평우농장’에서 사육하는 한우 96두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총 4억2210만원을 모집하며 토토 배당은 이달 27일까지 진행된다. 이날 기준 토토 배당률은 45.4%를 기록하고 있다. △송아지 취득 △사육 △출하 및 경매 등을 진행하며 전체 사업 기간은 20~26개월이 예상된다.
투게더아트는 이우환 작가의 다이얼로그(Dialogue)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한다. 이달 15일 공모 토토 배당을 시작했으며 오는 22일 토토 배당이 종료된다. 총 9억5000만원을 모집한다. 이우환 작가는 지난 2021년 국내 생존작가 중 최초로 작품가격이 3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경매 최고가 기록’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이 작가의 다이얼로그 시리즈는 국내 시장의 경매 대표작으로 출품되고 있는 주요 작품으로 꼽힌다.
시장에선 이번 조각투자 상품들이 어느 정도 수준의 공모 토토 배당률을 기록할지 주목하고 있다. 조각투자 시장에서 토토 배당률은 조각투자 업체들의 사업 유지를 위한 중요 요소로 작용한다. 토토 배당 미달로 발행사가 남은 증권 지분을 직접 인수하면 회사의 자금이 해당 증권에 한동안 묶이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토토 배당률 100% 달성에 실패하면 증권 발행을 철회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올해 첫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토토 배당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의 경우 토토 배당 미달 지분을 조각투자업체가 직접 인수하는 경우가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그간 부동산 신탁수익증권과 가축(한우)투자계약증권의 경우 대부분 공모 토토 배당 완판을 기록해왔다.
조각투자 업계 관계자는 “STO 법제화가 되지 않아 새로운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상품 발행이 쉽지 않은 만큼 그동안의 경험을 기반으로 조각투자시장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시장 침체를 막고 조각투자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선 공모 토토 배당률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