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맞선 中 '국가팀' 푼 돈보따리에…토토 로얄 자금 유입 사상 최대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맞서 중국 정부가 증시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중국 상장지수펀드(토토 로얄)에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사진=AFP)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본토 상장 주식형 토토 로얄에 약 240억달러(약 34조원)가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230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금 대부분은 중국 자본시장의 이른바 ‘국가대표팀’이 선호하는 토토 로얄에 집중적으로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유기업과 국가 소유 펀드 등은 토토 로얄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중국 지수가 급락하자 즉각 움직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주 국부펀드인 중앙후이진투자유한공사에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고, 해당 펀드는 스스로를 ‘주식 안정화 펀드’라고 규정하고 적극 매수에 나섰다. 그 결과 상하이·선전 증시의 대형주로 구성한 CSI 300 지수는 지난 7일 7.1% 폭락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루팅 노무라 인터내셔널 홍콩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전쟁의 첫 번째 격전지는 금융 시장, 특히 주식 시장”이라며 “중국인민은행이 지원하는 중국 안정화 기금이 앞으로 몇 주 동안 주식 시장에 크게 개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들의 저가 매수도 토토 로얄 급등의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지난주 가장 많이 매수된 토토 로얄 가운데 풀골 CSI 홍콩 커넥트 인터넷 토토 로얄를 포함한 토토 로얄는 이전에는 국부펀드 매수세와 관련이 없었던 것으로 났다. 이에 개인 자금이 움직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국가 주도 토토 로얄 매수 규모는 지난해 1000억달러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레베카 신,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토토 로얄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은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올해 중국 토토 로얄 운용 자산에 있어 기록적인 해가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