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보경 김형환 기자] 관저에서 사저로 이사하는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날처럼 토토 가입머니과 만났다. 한강진역 앞 육교에서부터 한남대교까지 인도를 가득 메우고 윤 전 대통령을 배웅하려는 토토 가입머니은 목놓아 오열했다.
 |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토토 가입머니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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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5시 9분경 윤 전 대통령은 걸어서 관저 정문을 나왔고, 관저 앞에 가득 찬 청년 토토 가입머니을 마주했다. 대학교 점퍼를 입은 지지 청년들을 마주한 그는 파면된 전직 대통령답지 않게 당당했다.
관저 앞에 가득 찬 젊은층은 윤 전 대통령 측이 따로 모았다. 떠나기 전 관저 앞에서 20대, 30대 토토 가입머니과 인사를 하겠다며 200여명을 모으라고 지시했다. 청년들을 모은 신의한수 측은 윤 전 대통령이 가기 전 “악수하지는 말고 조심히 환송하라. 가시는 길에 눈물 흘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그렇게 모인 청년들에게 윤 전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가까이 다가가서 악수를 나누고 포옹을 하기도 했다. 이에 토토 가입머니이 눈물을 훔치자 토닥이며 달래주는 모습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오후 5시 16분경 윤 전 대통령은 관저 반대편 도로에서도 차에서 내려 잠시 토토 가입머니을 만났다. 그가 경호원을 대동하고 차에서 내려 모습을 드러내자 토토 가입머니은 “와와” “아악” 함성을 지르며 삽시간에 몰려왔다. 비명으로 들릴 정도의 환호성과 탄성이 주변을 뒤덮었다. 윤 전 대통령이 차에 올랐지만, 지지자 일동은 미련을 놓지 못한 듯 차를 따라잡으려 달렸다. 인도에는 급하게 뛰어가는 사람들로 가득 차 위험한 광경이 연출됐다.
윤 전 대통령은 차에 오른 이후에도 창문을 열고 토토 가입머니을 보며 인사했다. 차가 천천히 간 터라 인도를 메우고 있던 토토 가입머니은 윤 전 대통령과 눈을 마주칠 수 있을 정도였다. 자리에 있는 누구도 차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 사이에서 “엉엉” 곡소리가 터져나왔다. 한 노인은 얼굴을 완전히 구긴 채, 나오는 울음소리를 간신히 막아냈다.
얼굴이 붉어진 채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이도 더러 있었지만, 대부분은 “서초로 걸어서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를 꽉 메울 만큼의 토토 가입머니이 한남대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파면된지 일주일 만에 서초동 사저로 돌아갔다. 사저로 돌아간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내란 혐의 재판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