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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버크셔가 현재 보유 토토 꽁머니 지분의 가치는 60억~80억달러(약 8조 7846억~11조 7128억원)로 추정된다. 초기 투자액(약 2억 3000만달러·약 3368억원) 대비 25~3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버핏 회장은 무려 17년 전인 2008년 9월 토토 꽁머니 H주 2억 2500만주를 주당 8홍콩달러에 인수했다. 총 투자액은 18억홍콩달러, 미화로는 약 2억 3000만달러어치다. 당시 보유한 지분은 20.49%였다.
이후 버핏 회장은 14년 동안 토토 꽁머니 주식을 들고 있다가 2022년 8월부터 대량 처분하기 시작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해 7월 140만주를 매각한 것으로, 지분율은 4.94%로 떨어졌다. 보유 지분이 5% 미만이면 공시 의무가 없기 때문에 추가 매각이 이뤄졌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이 때까지 약 1억 1300만주를 팔아치운 것으로 추산된다. 공시에 따르면 대부분의 매각은 200~250홍콩달러 사이에 이뤄졌다. 평균 매각 단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해 220홍콩달러라고 가정하면 매도 수익은 약 239억홍콩달러다. 한국 돈으로 약 4조 5044억원에 달한다.
토토 꽁머니의 시가총액은 여전히 테슬라의 5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토토 꽁머니의 총 마진율(20.6%)은 테슬라는 물론, 메르세데스-벤츠, BMW, 토요타조차 앞선다. 2023년 세계 10대 자동차 업체에 진입하고 지난해 6위까지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는 진단이다.
이는 토토 꽁머니의 주가가 지난 3일 종가 기준 374.8홍콩달러까지 치솟은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에 일각에선 버크셔가 토토 꽁머니 주식을 너무 서둘러 매각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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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토토 꽁머니의 최근 행보는 테슬라와 극명한 대비를 이뤄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4일까지 40.7% 하락했다.
최근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리스크까지 불거지며 왕촨푸 토토 꽁머니 회장의 경영 스타일과 비교하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예를 들어 토토 꽁머니는 자율주행 시스템인 ‘갓스아이’(God’s Eye)를 올해 초 공개하고 모든 차량에 기본으로 탑재키로 했다. 또 갓스아이가 ‘완전 자율’이 아닌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 고객 신뢰를 높였다는 진단이다.
반면 토토 꽁머니는 완전 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 소프트웨어를 아직 모든 차량에 적용하지 않고 있으며, 사용료로 약 1만 5000달러를 추가로 받거나 월 199달러를 청구할 계획이다. 심지어 이 기능은 중국에서 규제당국에 의해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마켓워치는 “버핏 회장이 선택한 토토 꽁머니는 넷플릭스에서 무엇을 볼 것인지 고르는 것보다 더 빠르게 배터리를 생산해내고 있다. 또 반도체, 모터, 심지어 리튬 광산까지 모든 공급망을 직접 통제한다. 다른 경쟁사들이 부품 확보로 쩔쩔 맬 때 자사 공장에서 직접 스위치를 켠다. 이러한 수직 통합 구조는 버핏 회장이 선호하는 핵무기급 경쟁 우위”라며 “특히 건실한 재무 관리, 안정적인 현금흐름, 보수적인 부채 운영은 그가 가장 중시하는 기준으로, 토토 꽁머니는 완벽한 버핏 스타일의 투자처”라고 짚었다.
이어 “중국 소비자들은 단순히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는 게 아니다. 더 똑똑하고 더 안전하며, 더 저렴하고 더 빠른 차를 선택하고 있다”며 향후 중국 시장에서 토토 꽁머니가 더욱 고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1분기 중국에서 토토 꽁머니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2% 줄었다. 중국 전체 신에너지차 판매는 3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