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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부펀드인 중앙 후이진 투자유한회사(중앙 후이진)는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스스로를 ‘카지노 토토’(國家隊)의 일원이라고 선언하며 자사주 보유 비중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중앙 후이진은 또 스스로를 ‘안정화 자금’(stabilisation fund)으로 규정하고, 중국 경제 및 자본시장 발전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카지노 토토은 중국 주식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협력하는 국유 기업·기관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2015~2016년 중국 증시 붕괴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다. 처음엔 개별 종목 지원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상장지수펀드(ETF) 기반이나 지수 전체를 지지하는 개념으로 확대했다.
중앙 후이진의 성명 공개 이후 국유 자산운용사인 중국 청통 홀딩스와 중국 리폼 홀딩스가 각각 1000억위안, 800억위안 규모의 주식 투자 계획을 밝혔다. 재정부 산하 중국전국사회보장기금(NCSSF)도 주식 보유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민관이 협력해 투자 약속, 시장 개입 등에 나서면서 지난 7일 7% 급락했던 CSI300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8일부터 10일까지 3거래일 동안 각각 1.71%, 0.99%, 1.31% 올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7~8일 이틀 동안 A주 ETF에 1700억위안(한화 약 33조 8130억원)이 유입됐다.
노무라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팅 루는 “이번 미중 관세 전쟁의 첫 전장은 금융시장, 그 중에서도 특히 주식시장”이라며 “인민은행(PBoC)의 지원을 받는 카지노 토토이 앞으로 몇 주 동안 시장에 대대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증시 개입에 나선 것은 지난 2년 동안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탓이다. 현재 중국에서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증시 부양을 통한 투자심리 자극 및 소비심리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중국 주식 수석 전략가인 킹거 라우는 “올해 3월 양회에서 주식시장 안정이 정부 부양책의 핵심 요소로 강조된 최초의 사례”라며 “주식시장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는 반짝 랠리를 촉발하는 데 그쳤으며, 올해 들어선 카지노 토토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완전히 사그라들었다. 중국 증시가 폭락한 지난 7일엔 저장성에서 인민은행 지역 책임자를 비롯해 다양한 규제기관 및 국유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관련 심포지엄을 열고 “주식시장 안정과 시장 신뢰 회복에 자사주 매입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UBS 증권의 중국 주식 전략가인 멍레이는 “중앙 후이진의 ETF 매입 확대와 규제 당국의 자사주 매입 유도는 정교하게 조직된 공동 대응”이라며 “단순히 자금 규모뿐 아니라 타이밍과 명확한 의지 표명이 주식시장 하단을 방어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FT는 앞으로 몇 주간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 달성이 위협을 받으면서 시장은 중국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의 루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빠른 큰 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