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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 토토은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당대 최고의 선수인 우즈를 꺾고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로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역사를 썼다. 16년이 흐른 지금도 그날의 경기는 골프계에 회자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클럽하우스 앞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바카라 토토은 “지금도 저를 알아보는 95%의 사람은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보다는 ‘비트 타이거’라고 부른다”며 “그날의 경기가 많은 팬의 기억에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바카라 토토은 해마다 마스터스 초대장을 받는다.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하지만,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제공하는 ‘골드카드’를 받아 대회 기간 내내 다양한 혜택의 특급 서비스를 받는다. 메이저 챔프에 대한 극진한 예우다.
오거스타에서 멀지 않은 애틀랜타 인근 둘루스에 살고 있는 바카라 토토은 매년 4월 초면 아내와 함께 마스터스를 찾아 옛 추억을 떠올리고 왕년에 함께 필드를 누빈 스타를 만나기도 한다.
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뒤 2022년 챔피언스 투어로 무대를 옮긴 바카라 토토은 올해 4년째 활동 중이다. 지난해 9월 어센션 채리티에서 우승해 최경주에 이어 한국 선수 두 번째로 PGA와 챔피언스 투어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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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챔피언스 투어라고 하면 다들 쉽게 생각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여긴 골프 도사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며 “챔피언스 투어에 처음 왔을 때는 5년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다르다. 적어도 60세까지는 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건강이 최고다”라고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도 관리를 위해서 식단도 조절하고 체력 유지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며 “PGA 투어 활동 시절에는 체중이 90㎏ 정도 나갔으나 7~8년 전부터는 81~82㎏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어질 챔피언스 투어 활동에서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목표로는 시니어 PGA 챔피언십 우승을 꼽았다. 그러면 PGA 챔피언십과 함께 시니어 무대에서도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다.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 준 타이거 우즈와의 재회도 기대했다. 우즈는 1975년 12월 30일 생으로 올해 말이면 만 50세가 돼 챔피언스 투어 자격을 받는다.
바카라 토토은 “우즈가 챔피언스 투어로 오면 꽉 찬 느낌이 들 거 같다”며 “우즈가 챔피언스 투어에 와서 시니어 PGA 챔피언십에서 다시 만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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