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는 ‘보고타’의 개봉을 앞두고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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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타’는 국내 영화 중 처음으로 콜롬비아 로케이션을 진행한 상업 대작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쳐 촬영이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 예상보다 긴 작업 기간을 거쳤고, 2024년을 마무리할 마지막 한국영화로 마침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송중기는 ‘보고타’에서 처음으로 스페인어 연기도 소화했다. 그는 스페인어 연습 과정을 묻자 “진짜 재미있었다. 프로덕션 측에서 저보다 다섯 살 어린 한국 남자 선생님을 붙여주셨다. 그 친구가 한국에서 태어나긴 했는데 아기 때부터 가족들이 다 콜롬비아로 이주해 30년 넘게 보고타에서 다 같이 살고 있더라. 그 친구가 저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을 다 가르쳤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 성격이 워낙 오지랖이 넓기도 하고, 현장에서 현지 스태프들하고 친해지면 나누는 말들이 전부 현지 욕설들이었다. 현지 스태프들은 날 귀엽게 봐주는 것 같더라”며 “현지 스태프들이 내 나이를 훨씬 어리게 보기도 했고, 머리도 짧게 자른 저 꼬맹이 같은 친구가 열심히 스페인어 배워보겠다며 욕도 열심히 배우려는 게 귀여워 보였나 본지 여러 표현들을 가르쳐줬다”고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페인어의 매력에 대해선 “배울수록 재미를 느끼니 더 잘하고 싶어지는 욕심도 생겼고, 스페인어를 배우면서 느낀 게 언어가 주는 특유의 리듬감이 내 스타일과 잘 맞더라”며 “시간이 흐른 지금도 스페인어는 현재까지 조금씩 공부 중이다. 하다보니 재미를 느껴 더 욕심이 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언어 배우기에 열심인 이유는 태어난 아기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도 있다고 부연했다. 송중기는 “앞서 말씀드렸듯 콜롬비아가 장모님의 나라이기도 하고, 아기 키우시는 분들은 다 아실 거다. 언젠가 아이가 자라서 저보다 스페인어나 영어 등을 잘하게 될 때가 오지 않겠나. 거기서 내가 뒤처지면 자식과 의사소통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까 그런 점에서 더 열심히 배우려는 것도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보고타’은 오는 3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