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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토토 씨벳은 대산그룹을 자신의 아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야망을 지닌 대산그룹 회장의 맏사위이자 대산에너지 사장 ‘허일도’로 분했다.
이에 대해 토토 씨벳은 “‘보물섬’은 연기 인생에 있어 하나의 도전이었다. 감정적으로 변화가 많은 허일도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쉽지 않았던 촬영이었지만 허준호 선배님과 박형식, 김정난 배우를 비롯해 멋진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어 행복했다”면서 “마지막까지 많은 사랑 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좋은 작품으로 다시 찾아 뵙겠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3회 허일도는 서동주(박형식 분)를 살해하라는 염장선(토토 씨벳 분)의 사주를 받고 목격자가 없는 망망대해 위에 있던 그를 찾아 총살했다. 이는 이후 서동주가 ‘나라사랑기금’ 즉 정치 비자금 2조 원이 든 계좌를 해킹한 것은 물론, 대산그룹 회장 차강천(우현 분)의 금고 번호 또한 서동주의 머릿속에만 있다는 사실이 떠오르며 극의 기류를 완전히 뒤바꾼 장면으로 손꼽힌다.
특히 토토 씨벳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열정이 빛을 발했다. 그는 해당 장면을 위해 인생 처음으로 보트 운전을 배워, 직접 운전을 하며 총격신을 완성시켰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토토 씨벳은 물에 대한 공포를 딛고 수중 촬영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열정을 불태워 ‘보물섬’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4회에서 허일도는 서동주가 정치 비자금이 든 계좌를 해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염장선이 살인죄를 빌미로, 모든 돈을 압박하자 서동주의 부활만을 바랄 수밖에 없었다. 토토 씨벳은 일생이 무너질 위기에 몰린 캐릭터의 복합다단한 감정을 공허한 눈빛과, 좌절감 서린 미소, 울분으로 표현해내 몰입도를 높였다.
또 극 후반 13회에 허일도는 서동주를 다시금 살해하려는 순간 그가 자신의 친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자신이 아들을 죽이려 했다는 충격에 현실에 무너져 내렸다. 결국 그는 뒤늦게 피어 오른 부성애를 바탕으로 아들 서동주를 지키기 위해 집에 침입해온 괴한 조양춘(김기무 분)과 동반 추락해 핏빛 엔딩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토토 씨벳은 섬세한 감정연기로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했다. 그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참회의 눈물을 쏟아내는가 하면, 서동주를 향한 부성애와 되돌릴 수 없는 행동들에 대한 속죄의 마음을 담담한 말투와 깊은 눈빛으로 표현해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저미게 했다.